글제목 : 입장면 시장1리의 새싹마을공모사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06-25 16:08본문
식물이 무성해지고 꽃들이 만개하는 6월, 녹음이 짙어진 산들과 저수지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입장면 시장 1리에 찾아갔습니다. 중세국어로 ‘안방’이라는 뜻을 가진 ‘도장’은 시장 1리의 또 다른 지명이기도 합니다. ‘도장골’이라고도 불리는 시장 1리는 좌측에 위례산이, 우측에는 성거산으로 둘러싸여 안방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높고 무성한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금광으로 번창하여 현재에도 96가구에 약 15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비교적 큰 마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도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시장 1리는 올해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새싹마을공모사업’을 추진하여 마을 정화 활동 및 마을 경관 가꾸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상당수가 지역 특산물인 거봉 포도와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고 있어 농번기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모두가 새싹마을공모사업 공동체 활동에 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마을 한 편에서는 환경 정화 활동도 한창입니다. 시장 1리와 인접한 풍년 저수지에는 배스가 살고 있어 많은 낚시꾼이 찾아옵니다. 몇몇 낚시꾼들은 텐트를 치고 잠을 자거나 음식과 술을 먹기도 합니다. 그러고선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아 저수지 주변은 항상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낚시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그마저도 소용없습니다. 마을 주민분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낚시꾼들 때문에 저수지에서 냄새가 나고, 치워도 끝이 없다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오늘도 수거한 쓰레기를 보니 맥주캔들과 일회용 컵들이 잔뜩입니다. 그래도 시장 1리 주민들의 얼굴엔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가 가득합니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마을회관 앞 화단을 지나가는데 주민들의 대화가 참 정답습니다. “이게 뭐예요? 메리골드 아니에요?”, “이거 금송화여~”, “이거 지금 솎아내시는 거예요? 그러면 저 좀 주세요. 저 가져다가 심게.” 별거 아닌 대화지만 이 대화를 통해 마을의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모종을 가져오기도 하고, 남은 꽃을 가져다 심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을 곳곳에 꽃들로 가득 차 동네가 한층 밝아졌습니다. 손석승 총무님은 “그전에는 풀도 무성하고, 꽃이 얼마 안 보였는데, 사업을 통해 마을이 깔끔해지고, 활기차졌어요. 주민분들이 공동체 활동에 많이 참석해 주셔서 마을 단합도 잘 되고, 그전에는 잘 못 뵀던 분들도 활동을 통해 마주치면서 동네 융합이 되는 게 좋아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장 1리 주민분들께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많은 주민께서 저수지의 둘레길에 가로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병팔 이장님께서는 “현재 저희 마을에 제법 큰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둘레길에 꽃나무가 하나도 없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그래서 기회 닿는 대로 관할 행정관청에 도움도 요청하고, 우리 마을 스스로도 꽃길 조성에 앞장서서 마을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휴식 공간이 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을 활동을 함께하며 지원하신 장화실 마을지원활동가는 “마을이 예뻐졌다고 모두 이야기하시면서 집에 있는 씨앗을 내놓으시는 분, 키우던 모종을 가져오시는 분, 간식을 가져오시는 분도 계셨어요. 모두 서로를 위하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습니다. 또, 변화된 마을을 지켜보면서 ‘함께한다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활동 소감을 밝히셨습니다.
외지인도 마을에 잘 융합될 수 있도록 함께 활동하며, 열린 마음으로 포용해 주시는 시장 1리 마을 주민분들이 있기에 도장골이 안방처럼 안락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웃과의 교류가 예전 같지 않은 지금,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주민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화합을 통해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글 김유진 마을기자
출처 : 천안아산신문(http://www.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