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2023년 소규모 마을 축제 ‘흥과 멋이 살아 숨 쉬는 광덕2리 한마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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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01-04 08:44본문
광덕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마을이 나오는데요! 12월 10일, 호두로 유명한 광덕2리 ‘댓거리 마을’에서 축제가 펼쳐졌습니다. 주민 상호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주제별로 한마음 잔치가 열린다고 하니 너무나 반가운 일입니다. 마을의 고령화로 단합력이 약화된 마을 공동체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덕2리 한마음 축제는 박성순 이장을 비롯하여 마을주민 및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1부 행사는 마을회 규약 및 정관제정, 결산보고 등으로 마을 자치 운영회의가 있었습니다. 2부 행사는 장소를 옮겨 ‘광덕 호두 쉼터’에서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난타 공연과 마을주민들의 작품 감상과 장수 사진 촬영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먼저 박상태 발전협의회 회장은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조소 작품과 소형화분, 장수 사진 촬영에 도움을 주신 강사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표한다. 오전 회의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마을규약을 철저히 준수하고 마을회 임원들과 소통을 통해 마을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개회식이 끝나고 한마당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성환농협 하늘그린 난타팀’의 난타 공연이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성환 농협 하늘그린 난타팀은 천안에서 알아주는 난타팀입니다. 난타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곳에서는 마을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수 사진 촬영 코너가 운영되었습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마을 주민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조금은 있었지만 촬영해주시는 선생님의 재치와 위트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긴장되어 있던 주민은 어느새 활짝 웃으시며 장수 사진을 촬영하고 되돌아가시는 모습에서 행복함이 묻어납니다.
바로 옆에서는 소형 화분 만들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작은 화분에 생화로 장식한 소형화분은 앙증맞으면서 예뻤습니다. 화분을 만들어서 돌아가시는 주민분에게 “뭐가 그렇게 좋으세요?” 라고 여쭈어보니, “내가 스스로 만든 것은 처음이에요. 너무 행복해요.”라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소형화분으로 책상 위가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이 마치 꽃집에 전시되어 있는 꽃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꽃향기가 퍼져 나가는 동안 주민들이 직접 만든 조소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행사장 옆 편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짧은 기간에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작품이 너무 많았습니다.
임헌종 조소 강사님은 “강의하고 실습하는 시간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열정과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며 환하게 웃으십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호두까기 체험과 호두를 이용한 호두 전을 만들어 참여하신 주민들의 입맛을 돋우고 계셨습니다. 호두가 들어간 전은 처음 먹어보지만 정말로 특이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시장에 내놓아도 잘 팔릴 것 같은 맛입니다. ‘역시 광덕 하면 호두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맛이었습니다. 옆에서는 소중한 사람과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내 아름다운 날을 그리며’라는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쁜 꽃으로 장식한 화려한 배경 덕분에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축제의 마무리는 역시 노래였습니다. 통기타 가수의 독창으로 시작된 노래와 마을주민들의 신나는 댄스로 축제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흥이 넘치는 분위기를 뒤로 한 채 조용히 퇴장하시는 주민 한 분은 “지금까지 광덕2리에서 몇십 년을 살아왔지만, 오늘같이 즐겁고 행복한 날은 없었다. 내년에도 이런 축제가 운영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는 이야기를 하시고 총총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셨습니다.
내년에도 흥나는 축제가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마을주민의 소망처럼 광덕2리의 ‘제2회 한마음 축제’가 더욱 활성화되어 살맛나는 마을로 거듭나길 소망해 봅니다.
글 전찬호 마을기자
출처 : 천안아산신문(http://www.canews.kr)